전주 삼겹살 맛집 : 현지인 추천 숨은 맛집 장수투가리

전주에는 특히나 다른 지역들보다도 맛있는 음식점들이 상당히 많다. 맛집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놀러 오는 지인들도 많은 편. 그럴 때마다 같은 질문을 매번 받는다. " 전주 진짜 맛집은 어디야? " 그럴 때마다 레퍼토리처럼 생각나는 식당.

 

나도 지인들도 너무 좋아하는 전주 삼겹살 맛집.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곳. 바로 전주 장수투가리 라는 곳이다.

전주 현지인이 추천하는 삼겹살 맛집에 가다.

전주 장수투가리. 정말 아는 사람들만 아는 진짜 맛집. 위치는 관광객이나 여행 오시는 분들이 아는 번화가나 유명한 동네는 아니다. 한적한 동네 골목에 우두커니 자리를 잡고 있는 식당이다. 원래 아저씨 아줌마들이 주 손님인 동네 맛집이었는데, 어쩌다가 갑작스럽게 유명세를 타서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찾는 곳이다.

외관부터 맛집. 외관 맛집이라면 갖출것들을 거의 갖춘 느낌이다. 오래된 듯한 느낌의 빛바랜 간판, 그에 걸맞은 식당 이름 장수투가리. 왁자지껄 시끄러운 사람들이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식당 내부의 분위기. 뭔가 드라마 세트장 느낌이랄까. 맨 뒤에 붙어있는 여자 말을 잘 듣자. 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사장님께서 굉장한 애처가이신 모양이다. 너무 작지도 그렇다고 큰 식당은 아닌데, 사람들이 꽉 차있다. 아니나 다를까, 웨이팅이 이미 시작된 듯했다. 우리는 다행히도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놔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전화예약을 추천한다.

생삼겹살 단일 메뉴 하나만 판매 중인 전주 장수투가리.

단일 메뉴인 국내산 생삼겹살만 판매하는 곳. 전주 삼겹살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걸맞을 수밖에 없는 장수 뚝배기. 1인분에 15,000원이다. 그런데 이곳은 1인 1인분만 먹어도 충분하다. 왜냐고? 곁들일 수 있는 반찬들과 다른 먹거리들이 무궁무진하게 나오기때문! 처음 방문하면 많이 놀랄 수 있음 주의.

먼저 달궈진 판 위에 생삼겹살을 올리고,  지지직 맛있게 구워준다. 기본적으로 삼겹살 판 위에는 김치와 콩나물, 어묵볶음 그리고 생채 무침이 올라간다. 이 네 가지의 반찬이 구워지면 어마어마한 맛을 낸다는 사실. 장수 뚝배기만의 시그니처다.

그리고 또 다른 장수 뚝배기만의 시그니처. 삼겹살 판 옆에 가스 화구가 하나 더 있는데, 여기에 양은냄비 하나를 올려주신다. 메뉴는 바로 구수한 된장찌개. 직접 끓여주신 정말 진국의 맛이 느껴지는 찌개이다. 이 찌개만 있어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내공이 느껴지는 맛.

삼겹살이 쉴 틈 없이 빠르게 입안으로 들어간다. 소맥을 말아 한잔씩 기울이며 신나게 야무지게 먹어준다. 역시 생상 겹살은 생삼겹살이다. 게다가 국내산! 확실히 육질과 육즙이 다르다. 장수투가리에서 삼겹살 먹어본 사람들은 다른 곳에 가보면 정말 비교가 확실히 된다는 후문.  바삭해질 정도로 익힌 어묵볶음을 삼겹살과 함께 싸 먹으면 그 맛이 또 그렇게 기가 막힌다. 김치도 생채도 너무나 맛있다는 점!

국물 메뉴가 무려 3가지 코스로 나오는 전주 삼겹살 맛집, 장수투가리!

된장 찌개를 어느 정도 비워낼때쯤이면, 사장님께서 눈치 빠르게 다른 양은냄비를 가지고 오신다. 이게 뭔가요? 2번째 국물 메뉴인 새우탕이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된장 찌개와는 또 다른 느낌! 소주가 술술 들어가게 해주는 마성의 국물이다. 이 모든 것이 기본 메뉴라는 점. 그냥 이렇게 막 다 퍼주신다는 점.

어차피 공깃밥은 당연히 먹을 거라서, 반찬 느낌으로 비빔국수를 한 그릇 시켜봤다. 세숫대야 크기의 그릇에 엄청난 양을 자랑하며 등장한 전주 장수투가리의 비빔국수다. 각종 야채들과 맛있게 버무려져서 나오는데, 야채가 많아서 너무 좋았다. 고소한 깨도 넉넉하게 뿌려져 있어서 고소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삼겹살에 돌돌 말아서 너무 맛있게 먹어버렸다.

그리고 새우탕이 비워질 쯤이면 마지막으로 나오는 세 번째 양은냄비. 바로 들깨수제비이다. 사실 이 수제비를 먹으려고 지금까지 먹 투어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깊고 진한, 진득진득한 맛이 느껴지는 들깨수제비. 수제비도 손수제비라서 식감도 남다르다.

 

국물이 뭐랄까. 진한 수프 같다고 할까. 한식이지만 양식 느낌까지도 나는 그런 맛이다. 정말 너무나 배가 부르지만, 멈출 수 없게 하는 맛. 물론, 리필도 가능하다. 진정 혜자로움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전주 삼겹살 맛집, 바로 장수투가리다.

 

추워지고 있는 날씨에 삼겹살도 삼겹살이지만, 뜨끈한 국물들과 진한 수제비가 생각나서 더 찾게 되는 전주 현지인 맛집. 메모하고 기억하자. 전주 삼겹살 맛집은 어디다? 바로 전주 장수투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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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선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