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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었던, 그리고 나만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인 전주역에 노포 느낌의 고깃집이 있었다. 노포 느낌이 좋기도 했고 삼겹살도 맛있는 곳인데, 특히나 이곳의 가장 큰 특장점은 바로바로, 소주가 단돈 천 원이라는 사실.
치솟는 물가에, 요즘 웬만한 식당에서 소주는 1병에 5,000원이다. 그런데 그 소주를 단돈 1,000원에 판매하는 곳이니, 술꾼들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곳인가! 물론, 맥주도 저렴하다. 맥주는 단돈 2,000원! 남편이랑 둘이서만 알음알음 찾던 곳이었는데, 갑작스럽게 SNS에 등장해서 정말 적잖이 당황한 우리. 이미 이렇게 돼버린 거 포스팅을 해보는 걸로.
소주가 단돈 천원! 전주역 맛집, 황금구이에 가다.
전주 황금구이
영업시간은 대략 저녁 5시부터 11시
정말 골목골목 안쪽에 숨어있는 식당이다. 처음 이곳을 알게 되었을 때도 엄청 어두컴컴한 동네에 이곳만 불을 환하게 키고 있어서 신기했었던 기억. 아저씨들이 북적북적한 곳이었다. 즉, 원래도 이미 유명한 전주역 맛집이었다는 사실! 다만, 중년층에서 인기가 많았던 곳이었다는 것. 그러나 이젠 젊은이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방문하면 거의 웨이팅을 해야 할 지경이 되었다. SNS의 힘이란. 괜히 아저씨들한테 미안해지는 기분이다.
아무튼 매장 내부는 넓은 편은 아니다. 좁은 홀에 테이블도 거의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노포 느낌이 더욱 낭랑한 느낌. 안쪽으로는 옛날 스타일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앉는 좌식 테이블 자리가 있다. 우리는 이날 방문했을 때 자리가 그곳밖에는 없어서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앉았는데.. 정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님. 꼭 홀 테이블로 자리하는 걸로.
전주 노포 맛집, 황금구이의 메뉴판. 사실 소주 천원이라는 메리트때문에 일단 그냥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한데, 이곳은 삼겹살을 판매하는 고깃집이다. 오겹살과 대패삼겹살이 유명하다는 사실! 소고기도 판매하시는데 먹어보았으나, 수입산에다가 냉동이라서 추천하고싶지는 않다.
전주 노포 식당, 황금구이의 한상차림.
주문을 하고, 기본 반찬들을 세팅해주셨다. 커다란 뚝배기에 수제비가 나오는데, 이것은 바로 재첩 수제비. 청양고추가 팍팍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맑은데 시원하고 매콤한 맛이 난다. 수제비도 손수제비라서 너무 부드럽고 따로 수제비만 판매하셔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리필은 안됨. 더 먹고 싶으면 5,000원에 추가 주문을 해야 한다. 추가해서 술안주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추천!
먼저 시작은 대패 꽃 삼겹살로 하기로 했다. 전주 황금구이의 또 다른 특이점은 바로 이 고기판이다. 수정 불판?이라는 아주 특별한 불판이 준비되어있는데, 너무 신기하게도 고기가 눌어붙지 않고 너무 잘 구워졌다. 고기가 딱 봐도 맛있어 보인다. 참기름 소금에 콕 찍어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된장이며 참기름이며 모두 시골맛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주인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굉장히 정감 있는 느낌이고, 오랫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하신듯하다. 갑자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조금 놀라시는 눈치였다. 또 사진을 계속 찍고 있으니까 왜 사진 찍냐고 물어보시기도. 블로그에 예쁘게 올려드리겠다고 했다. 하하
전주역 맛집, 전주 인후동 맛집 황금구이의 오겹살이 나왔다.
대패 꽃 삼겹살이 거의 다 떨어져 갈 때 즈음, 바로 오겹살을 주문했다. 적당하게 비계가 들어가 있는 고기가 군침을 돌게 만든다. 대패는 금방 익어버리니까 고기가 안 떨어지도록 미리 주문을 해둬 야한 것이 국룰이다.
계속 왔다 갔다 살펴보시면서 불판도 깨끗하게 관리해주신다. 기름기가 좔좔좔.. 판 위에 고기 옆에 마늘과 콩나물, 김치도 같이 올려서 함께 구워 먹는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전주 황금 구이의 단돈 천 원짜리 소주! 소주 종류는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판매하는 것들은 다 있었다. 정말 궁금해서 소주랑 맥주를 어쩜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하시냐고 여쭤보니, 그냥 서비스로 그렇게 판매하는 것이라고만 하셨다. 그렇다면, 감사합니다. 게다가 이렇게나 시원하게 주신다니요. 이것이 진짜 얼음 소주가 아닌가. 정말 술이 술술 들어간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전주역 맛집이다.
오겹살도 맛있게 익어간다. 먹기 좋게 잘라서 맛을 보니, 대패삼겹살과는 또 다른 맛이다. 두툼해서 확실히 식감이 다르니까 육즙이 줄줄 나오면서 고소하고 너무 맛이 좋았다. 김치랑 콩나물도 어쩜 그렇게 맛있는지. 고기랑 싸서 너무 잘 먹었다.
싱싱한 상추에도 싸서 제대로 삼겹살을 즐겨본다. 소주가 천 원인데 무슨 안주를 팔든 무슨 상관이랴.라는 마음으로 왔다가 고기 맛에 반하고 간다는 전주 황금구이. 그래서인지, 가볍게 대패삼겹살이 먹고 싶은 날에 요즘 이곳이 떠오른다.
마무리로 원래 볶음밥을 먹어야 하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시원하게 냉면육수가 당겨서 물냉면을 주문했다. 참고로 볶음밥은 또 진짜 맛있다! 꼭 시켜야 한다! 그런데. 냉면은. 사실 맛이 있다 없다 보다는, 우리가 갔던 이날 냉면에서 너무 이상한 냄새가 났다. 총 6명이 방문했는데 모두 그 같은 냄새를 맡아서 냉면에는 손을 댈 수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그런데 사장님 부부가 너무 열심히 일하고 계셔서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고 나왔다. 아무튼 나는 방문은 자주 하지만, 이날 이후로 냉면은 시키지 않는다.
365일 소주는 1,000원 맥주는 2,000원인 이곳, 전주 황금구이. 더이상 유명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미 너무나 입소문이나서 이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집근처 식당이 아니라는 느낌에 슬프다. 그래도 이런 숨겨져 있는 전주 노포 식당들이 더많이 세상밖으로 알려지길 바란다. 전주역 맛집, 전주 인후동 맛집, 전주 소주 천원, 전주 황금구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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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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